사진과 기억 (Raw HTML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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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<img src="https://blog.atj.sh/post-attachments/v/0194e4fb-6a0d-7fc0-ac08-3f9143deb950" width="100%"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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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어릴 적 터키에 관광을 간 적이 있다. 난 핸드폰으로 터키의 곳곳을 사진찍곤 했다. 그 때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열기구 비행이었는데, 터키의 계곡에서 열기구를 타고 높은 곳에서 경관을 감상하는 경험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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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열기구를 타고 지평선을 바라보는 경험은 강렬했다. 아름답게 이루어진 지형과 붉게 물든 노을을 보았다. 그리고 나와 똑같이 열기구에 탄 사람들을 멀리서 마주쳤다. 그 사람들도 놀라운 자연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. 그 와중에도 나는 사진을 찍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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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열기구 비행이 끝나고, 숙소에 돌아온 나는 사진 파일들을 정리했다. 그런데, 실수로 열기구 비행 사진들을 모두 지워버렸다. 다른 지역들을 찍은 사진들은 지우지 않았는데, 하필 열기구 비행 사진만 실수로 삭제한 것이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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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. 그리고 든 생각은 "사진이 너무 아깝다"라는 생각이었다. 그 날은 잠들기 전까지 열기구 비행 경험과 실수로 지워진 사진을 계속 생각했다. "만약 사진을 정리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무사했을 텐데.", "사진을 집에서 복구할 수 있을까?", "열기구를 한 번 더 타고 싶다."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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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그런 노력의 결과일까. 성인이 된 나는 터키 여행을 생각하면 열기구 비행만을 떠올린다. 물론 열기구를 타고 찍은 사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. 하지만 괜찮다. 사진을 바라봐야 기억할 수 있는 건 아니다. 귀중하다고 여겨지는 경험은 자연스레 기억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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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사진 출처: <a href="https://commons.wikimedia.org/wiki/File:Aerial_view_of_Love_valley_Cappadocia_from_hot_air_balloon_1510232_3_4_Compressor.jpg">© Nevit Dilmen (CC BY-SA 3.0)</a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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